산업 생활

[최악의 내수부진 극복기...격전지를 가다]<상>신세계푸드 음성공장

"가정간편식, 불황 몰라요"...늘어난 발주물량 맞추느라 구슬땀

피코크·올반 등 가정간편식

하루 최대 10톤 생산 가능

1인 가구 증가로 시장 급성장

설 대목 겹치며 수요 껑충

올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유통·식품업체 거센 도전

차별화 통해 주도권 지킬 것

3일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식품가공센터에서  직원들이  ‘올반 떡갈비’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3일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식품가공센터에서 직원들이 ‘올반 떡갈비’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3일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식품가공센터에서  직원들이 ‘올반 떡갈비’를 최종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3일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식품가공센터에서 직원들이 ‘올반 떡갈비’를 최종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지난 3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원남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음성식품가공센터. 공장 입구로 들어서자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집하장을 드나들었다. 차량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금세 빈 화물차가 들어와 막 생산된 제품을 실어 담았다. 전례 없는 경기침체와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 사태 등으로 연초부터 식품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적어도 이곳만은 예외였다.


생산라인이 있는 공장 내부로 발걸음으로 옮기자 곳곳에서 구수하고 얼큰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한켠에서는 된장찌개가 어른 키만한 대형 냄비에서 펄펄 끓고 있었고 옆에서는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명을 손질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윗층에서는 갓 구운 떡갈비와 너비아니가 급속냉동 과정을 거쳐 포장지에 차곡차곡 담겼다. 양념장 라인에서는 수십명의 직원이 불고기 양념장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명교 음성공장 생산관리 파트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예년과 비교해서 20%가량 생산물량이 늘었다”며 “생산 목표량을 맞추느라 일손은 바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준공된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신세계그룹의 전진기지다. 공사비용만 600억원이 들었고 연간 4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마트(139480)에 공급하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외에 자체브랜드(PB) ‘올반’ 등 3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전국 6개 공장 중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음성공장은 가정간편식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탕, 국, 육류, 소스, 양념장 등에 최적화한 설비를 갖춰 하루에 최대 10t 물량의 가정간편식을 생산할 수 있다. 떡갈비 제조에 쓰이는 초대형 철판오븐 역시 음성공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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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공장은 새해들어 더욱 분주해졌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발주 물량이 크게 늘었고 설 대목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계열사에 공급하는 제품 외에 다른 외식 브랜드에 납품하는 물량도 예년보다 증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열 음성공장장은 “음성식품가공센터는 21년 역사의 신세계푸드 기술력과 경쟁력을 집약한 첨단 식품제조공장”이라며 “품질과 위생, 생산성 3대 요소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여 가정간편식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자신했다.

신세계푸드는 2013년 이마트 PB ‘피코크’에 제품을 공급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출발한 피코크는 당시 제품수가 200여종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0여종으로 늘었고 연매출 1,000억원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피코크가 이끌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이제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의 경계까지 무너뜨리며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롯데마트와 롯데푸드가 ‘요리하다’와 ‘쉐푸드’ 브랜드를 선보였고, 홈플러스도 ‘싱글즈 프라이드’로 가세했다.

식품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와 ‘햇반 컵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걸었고 대상(001680), 오뚜기(007310), 아워홈 등도 최근 수십종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탈환에 나섰다. 동원(003580)은 생선요리를 특화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2009년 7,100억원 규모였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3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음성=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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