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며 삼성SDS의 주가가 가볍게 14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은 연이틀 동시에 삼성SDS를 사들이며 합병 가능성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4일 삼성SDS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87% 오른 1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3거래일 동안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타며 5.7% 상승했다.
최근 삼성SDS의 주가 상승 흐름은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삼성SDS를 중심에 두고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인적분할 과정에서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인적분할 과정에서 지주회사가 추가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합병이 구조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룹 내 지분율이 낮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갖기 위해서는 총수 일가를 포함한 그룹 내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미래에셋대우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기관은 삼성SDS를 8만8,400주 사들였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3만2,000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특히 삼성SDS의 현재 주가 수준은 과거 대비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납돼 있다”며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기업가치에 의거해 공정한 수준의 합병 비율 산출이 가능하고 상대 주주 간 저항감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