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상(像) 제작

김서경·김운성 작가 “할머니들께 선물 드리기 위해 조각”

조만간 청동 완성본 만들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전시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4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김운성(왼쪽) 작가가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상(像)을 헌증하며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두형기자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4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김운성(왼쪽) 작가가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상(像)을 헌증하며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두형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25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상(像)이 최초로 공개됐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가인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4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전 세계를 돌며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를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할머니들께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조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상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임시 작품으로 조만간 청동으로 된 완성본을 제작할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처럼 세계 각지나 전국에 세울 계획은 아직 없으며 완성본 하나만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전시된다. 김운성 작가는 “할머니들께서 웃으며 싸울 수 있도록 선물을 드리기 위해 상을 만들게 됐다”며 “청동상을 만들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 오는 3~5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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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수요시위 2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 날 정기 수요시위를 ‘해방의 날’로 선언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여기 계신 할머니들은 많은 사람이 잊으려 해도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기억의 한 가운데 서 있던 여성들”이라며 “그렇게 25년 동안 수요일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에서 평화를 만들었다”며 할머니들의 싸움에 함께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위안부 합의를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할머니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본과 협상해 우리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함께 싸워 하루라도 빨리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맞불집회에 대해 “태극기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냐”며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박 대통령 편을 들며 태극기를 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태극기를 앞세운 박 대통령 지지 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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