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차관을 역임한 정병석 한양대 경제학과 특임교수가 최근 펴낸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시공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과 맞물려 서점가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는 오는 18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저자 강연회를 열어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강연회는 경제학자 관점에서 조선의 흥망성쇠를 들춰보고 대선정국이 맞물린 올 대한민국 운명을 진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중 대부분은 현대를 사는 우리 곁에도 여전히 존재기 때문에 이 책은 조선에 대한 보고서이자 현대 대한민국에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이 책은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조선의 정치·경제·문화를 분석한 결과 조선은 정치적으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나라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신제도학파 시각을 바탕으로 조선의 몰락을 살펴보는 국내 최초의 저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 내용을 보면 ”조선의 관리들은 관존민비 사상에 젖어 백성들에게 군림하며 온갖 횡포를 부려도 큰 탈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백성과 직접 대면하는 향리들이 부정과 비리를 남발하고 강도처럼 백성을 착취하는데, 대체 무엇으로 이를 견제해야 하는가? 지역의 견제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중앙의 감독기관도 감시 기능에 한계를 보인다면, 이것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 결국 이런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기관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압박하지 못한 ’제도‘에 그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제도에서 왕조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정 교수는 17회 행정고시 수석 합격 후 30여년간 노동부 관료를 지냈다. 제14대 노동부 차관까지 역임한 정 교수는 재직시 최저임금제와 고용보험제도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제5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을 거쳐 한양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연회는 문화지평(대표 유성호) 월례강연회인 ’석학에게 듣는다‘ 첫 번째 시간으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