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섹시 디바’ 엄정화는 2016년 12월 말 새 앨범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구운몽)’을 들고 8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드리머(Dreamer)’와 ‘워치 미 무브(Watch Me Move)’를 비롯해 샤이니 종현이 피처링에 참여한 ‘오예(Oh Yeah)’와 ‘버들숲’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특히 ‘원조 섹시 디바’의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준 뮤직비디오의 반응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드리머’ 뮤직비디오 속 엄정화는 블랙 스완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여전한 카리스마, 농염함이 짙게 묻어나는 군무로 ‘원조 섹시 퀸의 귀환’을 제대로 알렸으며, ‘워치 미 무브’에서는 그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원조요정’ S.E.S(바다·유진·슈)도 14년 만에 재결합하며 팬들 앞에 섰다. 지난 2일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리멤버’를 발표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한 폭의 그림’과 ‘리멤버’를 비롯해 ‘마이 레인보우’, ‘캔디 레인’, ‘버스데이’ 등이 수록됐다. 특히 1989년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발표한 ‘그대로부터 세상 빛은 시작되고’도 알앤비(R&B) 발라드로 재해석해 수록했다. S.E.S는 앨범 발표 직전인 2016년 12월30일 2,000여 명 관객 규모의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 S.E.S를 상징하는 보랏빛 양광봉을 든 팬들로 콘서트장은 보랏빛으로 물들었으며 14년 만에 함께 한 S.E.S와 팬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감동의 무대를 연출해 냈다.
그동안 콘서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서바이벌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갔던 백지영도 신곡 ‘그대의 마음’을 선보이며 ‘언니들의 컴백’ 행렬에 동참했다. ‘그대의 마음’은 학업, 진로, 취업, 육아 등의 고민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곡이다.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너만은 모르는 길’, ‘원하고 원망하죠’ 등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애즈원(크리스탈·이민)도 최근 신곡 ‘이별 같은 거’를 발표했다. 이 곡은 어쿠스틱한 트랙에 크리스탈과 이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잔잔하게 녹아든 ‘애즈원표 발라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승환, 전인권과 함께 시국송 ‘길 위에 버려지다’를 불러 눈길을 끌었던 이효리의 컴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김형석 작곡가가 있는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 계약을 맺고 새 앨범 작업 중이다. 새 앨범은 2013년 발매한 ‘모노크롬’ 이후 4년 만이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는 춤추기 쉬운 곡이 아닌 그만의 정체성을 표현한 곡들을 담을 예정이다.
올해로 엄정화는 데뷔 26년, S.E.S는 20년, 이효리 19년, 백지연·애즈원은 18년을 각각 맞는다. 앞서 남성 가수들의 성공적인 컴백에 고무된 측면도 있지만 이들의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는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혼도 하고 출산까지 한 여자 가수들의 컴백 러시는 가뜩이나 남자에 비해 활동 기간이 짧은 여성 연예인들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며 “또 이제는 30대 이상이 된 그들의 팬들을 위한 음원과 예능 프로그램 등이 자연스럽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