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종류의 연결이 아니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종결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CES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그중에서도 음성인식 기술의 완성은 인간과 가전, 인간과 자동차, 인간과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마지막 퍼즐이 됐다. 말대답 정도가 가능하던 음성인식 기술은 이제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나 구글홈 등을 통해 완성형태로 진화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인터넷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2.0 냉장고’나 사용자의 특성을 스스로 학습하는 LG전자의 ‘딥싱크 기술’은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냉장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가 보여준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사물, 자동차와 인간을 연결해 조작 없이도 스스로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이날 야간주행까지 성공하면서 양산을 눈앞에 뒀음을 확인했다.
올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의류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사장은 스포츠웨어도 가전기기처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보유 업체인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거대한 배도 초연결 시대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연결 시대야말로 산업 전반의 질서나 규칙을 뿌리에서부터 흔들 수 있는 강력한 혁신 중 하나”라며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