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전날 외교부 기자단에 5일 오전 11시 주한미국대사 관저에서 송별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했었다.
대사관 측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불과 1시간 전에 “급한 사정으로 회견을 연기하겠다”면서 “‘어전트’(urgent·긴급한)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연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무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기자회견 돌연 연기 이유에 대해 “현재로써는 저희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소수 언론들과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간담회를 했던 것과 달리, 기자회견을 자청함에 따라 특정 현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려 했을 가능성과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0일에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예정했다가 하루 전에 돌연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대사관 측은 “박빙인 주가 많아 간담회 때까지도 대선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간담회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