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합동 연찬회가 오는 12일 열린다. 올해는 금융위·금감원의 핵심임원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라 조만간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감원은 12일 서울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합동 연찬회를 연다. 지난 2008년 2월, 두 기관이 분리된 후 간부진이 모여 업무계획을 논의한 것은 지난해 1월 연찬회가 처음이었다. 앞서 2015년 7월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 130여명이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금융개혁 혼연일체’를 강조한 후 두 기관의 협력 기조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금융업계와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연찬회 타이밍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임원 자리를 연찬회에 앞서 채우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이번 연찬회는 만찬이 아닌 오찬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자 역시 금융위는 국장급 이상, 금감원은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로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업무의 임원 자리를 비워 둔 채 두 기관 간 업무계획을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양현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 이상구 부원장보가 조직을 떠나면서 금감원에서는 기획·경영 부원장보와 감독총괄 부원장보 등 2개의 임원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금융위는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맡았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비어 있다.
금감원의 임원 인사는 다음주 초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승진 후보인 이병삼 총무국장과 구경모 은행감독국장에 대한 인사 검증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삼 국장은 기획·경영 파트, 구경모 국장은 업무총괄 파트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나가 있는 정완규 위원이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복귀하는 것과 유광열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이동하고 정 위원이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들어오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시일은 좀 더 걸릴 수 있다. 새누리당으로 간 정 위원은 현재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금융위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6~8주가 소요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금융위는 최근에서야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