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신념 기자간담회에 대해 “내가 청와대 출입기자면 기자간담회 안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일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이 갑자기 벌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주제로 다뤘다.
유 작가는 “카메라, 녹음기, 노트북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다 뺏어버리고 거기 와서 수첩하고 노트만 들고 와서 적으란다”며 “2017년이다. 지금은. 어디로 돌아가자는 얘기냐 도대체. 내가 기자라면 회사에다 ‘저는 (기자간담회에) 안 갑니다’고 보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청와대 직원들인가. 소위 풀기자단(공동 취재)도 따로 안 하고, 자기들이 찍은 사진만 돌렸다는 것 아닌가”라며 “언론인들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이건 기자들이 회의해서 보이콧해야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녹취록을 보면 문장이 끝맺어지지 않는다”며 “한 문장을 끝맺지 않고 다른 메시지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런 어법, 그런 어휘, 그런 논리력을 가지고는 기자들의 일문일답에 대응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입장을 표명하고 싶으면) 대통령으로서 기자회견을 할 게 아니라 피소추인으로서 탄핵소추대리인단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하면 된다”며 “기본입장 발표하고 모든 의혹이나 이런 것들은 기자들이 질문하면 이야기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유 작가는 “탄핵은 과거를 다루긴 하지만 미래를 보는 판단이다. 이 사람을 계속 공직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헌법과 국가 이익에 비춰볼 때 괜찮지 않다 싶으면 탄핵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1월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들이야말로 ‘탄핵을 해야 되겠구나’라는 판단을 더 가중시키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