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저축하지 말고 돈을 굴려라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민음인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이 드러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계 제로’의 불안감은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책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임박했다는 대전제 아래 일생일대의 기회를 발견하라고 충고한다. 재테크 안내서 ‘부자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는 2002년 출간한 ‘부자 아빠의 미래 설계’에서 주식시장의 대붕괴와 함께 대공황에 육박하는 위기의 시작점으로 2016년을 지목한 인물이다. 책 제목의 ‘세컨드 찬스’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때 찾아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라는 의미다.

‘저축하지 말라’는 저자는 특히 꼬박꼬박 은행에 저축하는 것과 국민의 성실한 의무인 납세를 싸잡아 ‘강탈’이라고 맹비난한다. 세계적 건축가이자 미래학자인 버크민스터 풀러가 ‘보편적 총 현금강탈’이라는 뜻으로 창안한 그런치(GRUNCH) 개념을 받아들인 그는 우리를 위하는 듯한 정책·제도·교육·시스템이 교묘하게 우리의 부를 강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치 세력에는 민의를 대변하고 국민을 지켜준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정치 지도자도 포함된다. 저자는 미국연방준비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 대형 은행의 CEO는 ‘노상강도 귀족’이라 칭했다.


이들에게 강탈당하는 것은 비단 예금과 세금뿐 아니다. 재정적 자유, 부채와 세금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활용할 기회, 부유하게 살 권리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강탈당한 것들이다. 저자는 ‘좋은 직장을 얻어라’ ‘채무에서 벗어나라’ ‘소득 수준 이하로 살아라’ ‘돈을 저축하라’ 등의 기존 가치관을 “버리고 바꾸라”고 충고한다. 따져보면 과거의 아빠들이 ‘하라’고 강권하던 모든 것에 대한 반발하고 있다. 좋은 직장을 얻을 필요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직장의 안정을 추구할수록 금전적 자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부를 이루고 싶다면 재정적 자유가 우선이어야 한다. 소득 수준 이하로, 즉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는 지침에 대해서는 “우리는 보다 부유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북돋운다. 채무도 나쁜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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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해법은 분명하다. 끊임없이 돈을 돌리고 굴리라고, 현금의 흐름을 멈추게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축보다는 1차적 자원에 투자하고 부동산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이용하라. 무엇보다 이 모든 시스템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금융 교육이 절실하다고 저자는 거듭 이야기한다. 동전의 양면뿐 아니라 옆면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1만6,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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