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당한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 경쟁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 얽혀 있는 문제들이 있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을 뛰쳐나가 새살림을 차리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권력 지분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정치세력과의 거래로 사라질 ‘떴다방’ 정당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진 시선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신당이 발표한 정강정책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정상선언 등을 존중한다는 부분을 거론하며 “아무 설명 없이 존중하겠다는 식으로 정체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신당 역시 새누리당에서 진행하는 친박근혜계 핵심 인적청산을 “위장 탈당 쇼”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당준비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무소불위의 아무 원칙 없는 인적청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은 인 새누리당 위원장이 지난 3일 “여기에 잔뜩 똥을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 없다’고 그러면 되겠느냐”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다 결국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저희에 대해 그렇게 심한 욕설을 하시는 것은 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과 신당 간의 기싸움은 반 전 총장의 입국과 추가 탈당 시점이 되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신당 대변인은 “30명 신당 의원들의 (총선) 표가 있으니 그 분량을 생각해 비례대표를 출당시켜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라며 “다시 한번 촉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