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6일째 구금돼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귀국하겠다’는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결국 철회했다.
6일 연합뉴스는 정 씨 송환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전하며 “정 씨가 당초 아들과 함께 있게 해주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마저도 철회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 씨는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5일 만인 5일(현지시간) 아들과 처음으로 면회했다. 정 씨가 마음을 바꾼 것은 어린 아들과의 면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씨는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보육원이든, 사회시설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말해 2015년생인 아들과의 동반생활을 보장하면 자진해서 귀국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었다.
정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박영수 특검 측이 “범죄자와 협상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법무부는 5일 “정유라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절차에 따라 외교부에 전달했으며, 동시에 덴마크 검찰에도 직접 송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번복함에 따라 정씨 송환 문제는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덴마크 검찰이 정 씨 송환을 결정하더라도 정 씨는 이에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해 법정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씨의 송환은 특검의 활동이 마감되는 오는 4월까지는 물론이고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