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넘긴 SK그룹 뇌물 의혹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법상 수사 대상으로 삼성 등 각 기업이 최씨 일가를 지원하고 기업 현안을 해결하려고 한 의혹 사건이 명시돼 있다”며 삼성그룹 이외의 대기업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기업으로 삼성(204억원), 현대기아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거액을 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했다는 명단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지원한 대가로 각각 총수 사면 등 핵심 민원을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국민연금공단·청와대·삼성그룹 사이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수뇌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SK그룹 등의 뇌물 혐의 의혹에 연루된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두 재단 출연을 대가로 면세점 인허가 등 민원 해결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과 박 대통령 요구로 최씨 딸 정유라(21)씨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에 납품 특혜를 제공한 현대기아차그룹, 최씨 측근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쳐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CJ그룹 등이 특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