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기업들, 미 금리 인상 전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서둘러

기업들이 연초부터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이 상반기 중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그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은 롯데쇼핑(023530)(신용등급 ‘AA+’), 현대제철(004020)(AA), CJ E&M(130960)(AA-), 파라다이스(034230)(AA-), 대상(001680)(A+), CJ헬로비전(037560)(A+), 한화케미칼(009830)(A+), 한솔케미칼(014680)(A-), 한라(014790)(BBB) 등이다. 앞서 이마트(139480)(AA+)가 지난 3일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벌여 3,000억원 모집에 무려 1조900억원의 유효수요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발행규모도 4,300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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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3·5·10년물 총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3·5·7년물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으며 CJ E&M과 파라다이스도 각각 1,000억원 회사채를 찍을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가 무산돼 신용등급이 A급으로 내려간 후 첫 회사채를 1,000억원 발행한다. 또 대상은 600억원, 한화케미칼과 한솔케미칼은 각각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한라도 지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회사채 시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연초 효과’에 편승해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초는 회사채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일반적으로 투자수요가 높은 편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이와 맞물려 상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 다수의 회사채 발행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후의 경제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점도 지적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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