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S 2017] IT기업 부스마다 스마트카 전시...'초연결시대' 합종연횡 가속

엔비디아, 테슬라·아우디에 자율주행차 '두뇌 ' 공급

퀄컴은 반도체·자동차 부문 두개 전시장 운영하기도

삼성 '기어S3'로 원격작동 가능한 BMW 7시리즈 공개

IT기업 인수한 포드는 자율주행차·센서기술 과시도

삼성전자 CES 부스에 전시된 BMW 7시리즈/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삼성전자 CES 부스에 전시된 BMW 7시리즈/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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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 마련된 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의 전시장에는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가 전시돼 있다. 엔비디아가 공급한 자율주행차의 두뇌 ‘드라이브 PX2’를 알리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독일 아우디와 협업한 Q7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향후 2020년까지 인공지능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럽 트럭 산업 내 최고 부품 공급사 중 하나인 ‘ZF’와는 트럭과 상용차용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텔은 올해 CES에서 BMW와 함께 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 BMW i 스마트카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BMW는 올해 하반기 인텔의 자율주행 솔루션 ‘고(GO)’와 모빌아이의 고성능 컴퓨터 비전 칩 ‘아이 Q5’가 탑재된 완전 자율주행차 7시리즈 40대를 시범주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가 대세가 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및 통신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전시장 내에 협력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활용한 제품 등을 전시했다. 우리가 더 우수한 업체와 협업한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반도체 기업 퀄컴도 이런 흐름에 있다. 퀄컴은 아예 반도체 부문과 자동차 부문을 나눠 전시장을 두 개 차렸다. 퀄컴 자동차 부문 전시장 벽에는 시스템 반도체인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는 폭스바겐의 골프와 아우디 A6가 래핑돼 있다. 전시장에는 FCA그룹 산하인 마세라티 기블리, 크라이슬러의 300C가 전시돼 있다. 모두 퀄컴의 반도체를 사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차들이다.

엔비디아의 부스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S/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엔비디아의 부스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S/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


삼성전자 부스에는 독일 BMW의 최고급 세단 ‘7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웨어러블 기기 ‘기어S3’의 BMW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 자동차 연료 상태 확인, 온도조절 등 원격작동을 할 수 있는 ‘BMW 커넥티드’를 선보였다. 실제로 전시된 차량으로 기어S3 앱을 체험해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부문에서 시스코와 협업을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데이터센터도 함께 짓고 있다. 전날 미디어컨퍼런스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시스코 관계자가 발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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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동차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음성인식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아마존의 알렉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를 채용한 자동차 업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기 자율주행차 I.D 콘셉트카를 선보인 폭스바겐은 전시장 부스 내에 아마존 알렉사의 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는 부스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일본 닛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와의 협업을 미디어컨퍼런스에서 밝히기도 했다.

블랙베리의 OS QNX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로 개발 중인 링컨 컨티넨탈/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블랙베리의 OS QNX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로 개발 중인 링컨 컨티넨탈/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


블랙베리는 자사 OS인 QNX를 활용하는 애스턴마틴, 링컨 컨티넨탈, 재규어 XF 등을 전시했다. 에릭슨은 볼보의 S90을 선보였다. 아예 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한 곳도 있다. 포드는 지난해 8월 ‘SAIPS’라는 컴퓨터 비전 및 머신러닝 기업을 인수했다. 이후 관련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를 올해 CES에 전시했다. 포드는 센서 기술을 과시하듯 차량 위 전광판에 사람이 지나가면 인식하고 있다는 표시를 나타내기도 했다. 포드는 아마존의 알렉사 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향후 자동차 업체와 반도체 및 통신 업체들 간의 연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189억달러(2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역시 2020년 344억달러(약 52조원)로 전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와 IT는 이제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 전장이 확대될수록 관련 부문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퀄컴의 자동차 부문 CES 부스 모습.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가 전시돼 있다./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퀄컴의 자동차 부문 CES 부스 모습.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가 전시돼 있다./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


포드가 CES에 공개한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해앛 모습. 차량 위 모니터에 주변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표시가 된다./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포드가 CES에 공개한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해앛 모습. 차량 위 모니터에 주변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표시가 된다./라스베이거스=강도원 기자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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