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보육원이든 사회시설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말해 19개월 된 아들과의 동반생활을 보장하면 자진해서 귀국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정씨는 최근 한국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 소식통은 한국 언론에 전했다. 여기에는 전날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5일 만에 아들과 처음 면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머무는 덴마크 구치소 생활이 한국의 구치소보다 여건이 좋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씨의 ‘조건부 귀국 의사’에 대해 특검 측이 “범죄자와의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보인 것도 귀국 의사 철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덴마크 검찰이 한국 특검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공식 접수해 본격적으로 송환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정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번복함에 따라 정씨 송환 문제는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덴마크 검찰이 정씨에 대해 송환을 결정하더라도 정 씨는 이에 불복하고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법정투쟁을 이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씨의 송환은 특검 활동이 마감되는 오는 4월까지는 물론이고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