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문화 검열 및 블랙리스트 작성에 항의하는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세우고 박근혜 정부 퇴진까지 한시 운영에 들어간다.
블랙텐트 측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연극인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을 빼앗겼고, 공공극장에서 동시대 공동체의 삶에 대한 사유와 성찰은 중지됐다”고 지적한 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시민과 함께하는 임시 공공극장으로 한국의 공공극장이 거의 외면했던 세월호 희생자·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를 비롯해 자본에 박해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텐트는 오는 10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13일 밤 8시 오픈 기념 무대를 연 뒤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16~20일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성상납 피해자 연예인의 고통을 함께 다룬 극단 고래의 ‘빨간시’, 23~24일은 세월호 유족이 시민 위로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그와 그녀의 옷장’이 공연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