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전용우 퍼스텍·유콘시스템 대표 "韓드론산업 비상하려면 지원 일원화 필요"

여가용 드론은 中이 앞서지만

한국, 군용 드론 기술 뛰어나

민간용 접목해 시너지 효과 올려

부처간 경쟁하듯 중복지원 말고

일관된 체계 마련해 효율 높여야

무인기 잡는 무인기 개발 중

전용우 퍼스텍(주)·유콘시스템(주) 대표전용우 퍼스텍(주)·유콘시스템(주) 대표




“여러 부처에서 난립해서 경쟁하듯이 드론 (무인항공기) 정책을 펼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일원화된 조직에서 중복되지 않게 일관된 체계 속에서 드론산업을 지원해야 합니다.”


전용우(사진) 퍼스텍(주)·유콘시스템(주)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드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방산기업인 그의 회사는 군용 드론 외에도 항공기 제어 비행 조정 장치, 지상 사격 발사 통제 장비, 유도 제어 조준 장치 등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개발 가능하다.

현재 드론 분야는 관할이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단일화된 조직체계를 통해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드론 분야가 아직 세계적으로도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정부가 적절한 지원책만 펼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등이 앞서지만 한국도 정보기술(IT) 자산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드론 개발은 1970년대 제트추진형 기만용 무인기를 개발한 데서 시작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군용 무인기가 다수 개발돼 실전에 배치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난감, 사진 촬영 등 민간 드론 시장은 우리가 후발주자지만 군수용 무인항공기 시장은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은 무인기 개발과 관련해 각종 전자 정보 제어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등에서 선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유콘시스템은 통신이 두절돼도 자동으로 귀환하도록 시스템화된 무인기를 개발해 시판하고 있고, 불법으로 공격해오는 다른 무인기를 공중에서 잡는 무인기도 시제품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전 대표는 “무인항공기 생산은 노동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며 “장난감용 드론, 사진촬영용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인건비가 싼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군용 드론 개발에서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난감용 드론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민간 드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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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콘시스템은 군용드론 외에도 지난 9월 농업용 방제 드론 ‘리모팜’을 개발해 전라남도 고흥군에 공급하는 등 민간용 드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민들이 드론 교육을 받아 방제하는 데서 나아가 올해에는 방제 전문 회사와 손잡고 드론을 민간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와 손잡고 도서 산간 지역에 원활한 5G(5세대) 이동통신을 구현하기 위해 기지국 역할을 하는 드론을 띄워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지원하는 기술도 개발해 구현했다.

전 대표는 “중국 선박이 불법조업하는지 해안을 정찰·감시하는 용도, 국립공원 등이 산불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방제용도 등 다양하게 드론이 활용될 수 있다”며 “정부 대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도록 나서야 관련 국내 기업이 힘을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무인기의 위치, 속도, 자세를 파악하는 항법 시스템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제어하는 제어시스템 △다양한 응용을 위한 알고리즘 등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론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 회사의 드론 매출은 2012년 60억원에서 2015년 124억7,900만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은 퍼스텍과 유콘시스템 합쳐 1,600억원 가량이다.

전 대표는 “드론은 안전이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고도 제한 등 관련 규제를 마구 푸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연구 개발에 집중해 무인화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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