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문경안 볼빅 회장 "골프 토털 브랜드 변신…컬러 골프채도 기대하시길"

왓슨 컬러공 계약으로 수출 탄력

올 수출액 작년 두 배 이상 늘 것

토털브랜드화 원년…의류 등 론칭

첫 클럽 이르면 올 하반기에 출시

문경안 볼빅 회장 /서울경제 DB문경안 볼빅 회장 /서울경제 DB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챔피언이 나온다면 글로벌 브랜드 도약이 확 앞당겨질 겁니다.”

문경안(59) 볼빅 회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버바 왓슨(미국)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볼빅은 지난 4일 PGA 투어 대표 장타자 왓슨과 골프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두 차례 우승(2012·2014년)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최정상급 선수가 ‘골리앗 브랜드’가 즐비한 골프용품 시장에서 한국산 볼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마침 이날은 왓슨이 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6~9일)에서 볼빅 볼을 사용해 처음으로 실전을 치르는 중이었다. 하와이 현지 관계자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던 문 회장은 “왓슨이 한달간의 집중 테스트 끝에 선택했지만 우리 측에선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니 기쁘고 보람된다”며 활짝 웃었다. 문 회장은 “자신만의 컬러가 확실한 왓슨과 리키 파울러(미국)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왓슨 측에서 먼저 제안해와 인연이 맺어졌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왓슨은 핑크색 드라이버로 대포알 샷을 날리고 파울러는 ‘오렌지 보이’로 유명하다. 왓슨은 볼빅 컬러볼을 지정구로 운영하는 세계 장타대회를 TV로 보면서 처음 볼빅 볼을 접했다. 핑크와 그린 색상의 볼빅 S4 볼을 사용할 왓슨은 ‘30년 골프 인생에서 처음으로 용품을 바꾸는 건 모험이지만 무척 흥미로운 일이고 컬러를 통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원한다’고 했다고 한다.


볼빅이 왓슨과의 계약으로 크게 고무된 건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지난해 65개국에 1,000만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볼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왓슨 효과가 더해져 미국 수출만 1,000달러 어치가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진단한 그는 “올해는 유럽과 일본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럽은 네덜란드 유통기업 ACM이 유럽 시장 점유율 30%를 자신하고 있고 외국 브랜드가 뚫기 어려운 일본에서도 진출 3개월이 채 안 돼 대형 매장에서 볼 판매 3위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국내 골프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글로벌 시장은 중국이 성장 중이고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이 다소 반등하고 있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액은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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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올해를 “볼빅이 골프 토털 브랜드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우선 여성 패션브랜드 ‘지센’ 등을 보유한 위비스를 통한 로열티 사업으로 골프웨어 론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비스는 ‘볼빅 브이닷(Volvik V.)’ 브랜드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하며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방송광고가 다음달부터 전파를 탄다. 또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골프채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첫 작품인 여성용 클럽은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그립, 헤드, 샤프트 등에 컬러를 입힌 재미있는 클럽이라고 문 회장은 귀띔했다. 이달 하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PGA 골프용품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벨트와 선글래스 등 액세서리 제품들은 인큐베이팅 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품질력이 뛰어나지만 유통과 판로가 없어 고민인 업체들과 제휴해 브랜드 동시노출로 내수와 수출하는 방식이다. “공익 실현과 아이템 확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 아이디어다. 의류와 클럽이 자리를 잡는 2~3년 후엔 ‘골프볼 전문업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2009년 볼빅을 인수해 3%였던 국내 점유율을 30%로 높인 문 회장은 지난 8년의 성과에 “8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첫 5년은 브랜드 알리기, 이후 5년은 아이템 확장, 그다음 5년은 로열티 사업을 3단계 목표로 세웠던 그는 “내년이면 토털 브랜드가 일단 세팅된다. 로열티 사업도 앞당겨 시작되는 등 당초 계획보다 조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기업으로서 브랜드 마케팅을 계속해오면서 이를 통해 다른 분야 기업들에게 하나의 길과 방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문 회장은 “올해는 세계 볼 시장 점유율을 3%에서 5%로 높여 6~7위 권인 순위를 5위 이내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이고 국내에서는 1등 하는 게 변함없는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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