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1등 DNA 이식...스마트폰 턴어라운드 시킬것"

경쟁하면 이기는 문화 만들고

'수익성 중심 성장' 집중할 것

북미에 세탁기 공장 설립 검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단독으로도 중요하지만 가전의 복합화·스마트화, 로봇 사업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군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공 체험을 통해 1등 DNA를 이식하고 반드시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원톱 경영’에 나선 조성진(사진)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의 대반격을 천명했다. 또 전 사업 분야에 있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7’ 현장에서 가진 승진 후 첫 간담회에서 “최근 국가환경, 경제환경 등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LG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밤새워 일하는 것보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또 경쟁하면 반드시 이기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 부회장에게는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MC사업본부에 대한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6분기 만에 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나 올해를 위한 투자가 있었지만 근본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었다.


조 부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1등 DNA 이식과 우보천리다. 조 부회장은 가전 분야에서 분리형 세탁기 트윈워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LG전자 생활가전의 격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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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인 CEO 체제로 전환된 것과 관련,“ 전체적 방향성, 신규 사업, 인수합병(M&A) 등 의사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질에 충실한 제품으로 일단 성공 체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전사 대표이사를 맡은 후 휴대폰, TV 기기 분해·조립을 모두 해봤다”며 “한 달에 4일 정도는 MC사업본부에 가서 근무할 생각이며 개선할 부분이나 과제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매출 등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전제로 성장하는 것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로봇 등 신규 사업 역시 품질, 안전, 기본 제품 본질 등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신규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 부회장은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북미에 세탁기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미국 생산에 대한 결정이 나올 텐데 80% 정도는 결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산 세탁기에 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생산기지로 생산물량을 이전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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