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무역협회 첫 여성 실장 이미현·신선영씨 "여성만의 강점 살려 '통상협력·B2C지원' 좋은 성과 낼것"

어깨 무겁지만 앞으로가 중요

여성 후배들에 좋은 길 터주고파

한국무역협회 창립 70년 만에 최초의 여성 실장으로 선임된 무역정책지원본부 통상협력실 이미현(왼쪽) 실장과 e-Biz지원본부 B2C지원실 신선영 실장.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협회 창립 70년 만에 최초의 여성 실장으로 선임된 무역정책지원본부 통상협력실 이미현(왼쪽) 실장과 e-Biz지원본부 B2C지원실 신선영 실장.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통상 협력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지원 등 무역 핫이슈를 이끌게 된 한국무역협회 ‘우먼 파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무역협회 창립 70년 만에 최초로 두 여성 실장이 선임된 만큼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지난주 한국무역협회 최초의 여성 실장으로 선임된 무역정책지원본부 통상협력실 이미현 실장과 e-Biz지원본부 B2C지원실 신선영 실장은 지난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첫 여성 실장으로 선임된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과를 내 여성 후배들을 위한 길을 터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5년 입사한 두 사람은 이전에 입사했던 여자 선배들이 IMF 전후로 퇴사하면서 현재 무역협회에 남아 있는 여직원 중 최고참이다. 여성으로 실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고충을 토로할 여자 선배의 부재, 직장 여성으로서의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보이지 않는 차별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실장 자리에 올랐다. 신 실장은 “나에게 주어진 일은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고 꾸준히 실력을 키웠다”며 “석사·박사 학위를 따거나 책을 쓰고 국제학회 발표에도 나서는 등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신 실장은 여직원 최초로 해외 지부(중국 베이징)에 나가 주재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은 각각 최근 무역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통상 협력과 B2C 지원 분야를 이끌게 된 만큼 향후 가져올 변화 및 성과도 주목된다. 이 실장이 맡고 있는 통상협력실의 경우 최근 국가별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항 하나로 업계 이익 몇천억 달러가 좌지우지될 수 있는 만큼 통상협력실은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정부에 전달하거나 관련된 산업계 여파 등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실장은 “해외에도 여성 전문가가 많고 꼼꼼하게 업계 동향을 추적하는 등 여성으로서의 강점이 필요한 만큼 선진국 못지않게 통상 쪽에서 업계의 의견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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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장은 지원 중심인 무역협회의 다른 부서와는 완전히 다르게 실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B2C지원실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 직판 쇼핑몰인 ‘Kmall24’를 직접 운영하고 온라인 마케팅 관련 교육 등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신 실장은 “보여주기식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업체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증진을 최대의 목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여자 후배들에게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책임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느 누구의 말도 믿지 말고 자기 자신만을 믿으라”고 당부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여직원 입사가 꾸준히 증가해 앞으로도 여성 실장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여직원의 복지와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차출퇴근제, 불·난임 치료를 위한 유급휴가(연 7일) 제공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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