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민주당은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 등 핵심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10일 세션스 지명자 청문회를 신호탄으로 11일에는 틸러슨,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지명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지명자,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검증을 받는다.
이어 12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 벤 카슨 주택, 앤드루 퍼즈더 노동, 윌버 로스 상무 장관 지명자가,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장에 선다..
8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20일 이전에 최대한 인준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만약 의회와 일반 국민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취임식에 맞춰 급하게 인준을 마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당은 특히 틸러슨, 세션스, 디보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 등 4명을 ‘집중 검증 대상’으로 지목했다.
틸러슨 지명자의 경우 에너지 대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및 푸틴 대통령과 사업상 깊은 관계를 맺었던 점을 민주당에서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세션스 내정자는 과거 인종차별 발언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므누신 지명자에 대해서는 장관으로서의 자질검증과 별개로 그의 ‘부도덕한’ 경영 관행이 부각될 전망이다.
골프만삭스 출신인 므누신은 2008년 ‘모기지 사태’ 당시 주택담보대출업체 인디맥을 인수한 뒤 무차별적인 차압과 서류 위조, 인종차별 대출 등으로 원성을 샀으며 이후 2014년 이 회사를 되팔아 18억 달러의 차익을 챙겼다.
2013년 변경된 상원 규정에 따라 인준은 전체 상원의원 중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의석은 공화당 52석, 민주당 48석으로 인준저지를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3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