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낙원동 호텔 철거공사 붕괴 현장의 마지막 매몰자 조모(49)씨가 사고 발생 약 3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1시 30분 경 지하 3층 깊이에 매몰된 조씨의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조씨는 지상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후 2시 30분 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조씨가 얼굴과 몸 전체가 눌린 채 발견됐다”며 “구조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 죄송하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번 붕괴사고로 매몰됐던 인부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며 구조작업은 종료됐다. 앞서 발견된 인부 김모(61)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경 발견됐지만 역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지상 11층, 지하 3층의 호텔 철거현장이었으며 이 건물은 1984년에 건축돼 각 층의 강도와 강성이 매우 약한 상태였다. 사고는 건물 1층에서 작업중이던 포크레인이 바닥 붕괴로 지하 2층으로 추락하며 인근에서 작업하던 인부들이 함께 추락하며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소장 등 철거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