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점검 업체 직원을 사칭해 시골을 돌며 노인들에게 청소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보일러 점검 업체 직원이라고 속여 청소비 명목으로 노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김모(33)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전남 장성, 충북 충주, 경북 예천·의령 등을 돌며 보일러에 청소제를 넣어준 뒤 청소·점검 비용으로 노인 14명에게 각각 10만~20만원 씩 총 165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홀로 사는 집을 물색한 뒤 ‘보일러 본사에서 점검 나왔다’며 노인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1통당 5,900원인 보일러 청소제 450병을 구매했으나, 노인들에게는 1병당 10만~20만원씩의 청소비를 챙겼다.
노인들의 집에 있는 보일러 대부분이 점검·청소 자체가 필요 없었으며 설치된 지 1년도 안된 새 보일러도 있던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 보일러 점검을 하러 왔다며 집이나 마을회관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으면 응하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