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2016년부터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대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주의 반등이 시작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초에 코스피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도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원인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연초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인 1월 효과로 중소형주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중소형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의 내수 대비 우위, 기업환경 등에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11월30일 석유수출기구(OPEC) 회의에서의 감축 할당에 대한 합의 이후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시 코스피는 비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형주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올해는 글로벌 교역액 증가 및 미국 소비 개선에 따른 대미 수출 증가 등으로 위축된 내수 대비 수출 우위가 예상되는데 역사적으로 내수 대비 수출 개선시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기업활동의 대표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또한 대기업의 전년 대비 올해 개선 폭이 중소기업보다 높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상대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 정책도 주가에 영향을 준다. 최근 대기업 대출태도지수 대비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 우대정책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권 초기에 중소기업의 예산 비중이 확대되는 등 중소기업 우대 정책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정부 정책에 따른 중소형주의 상승은 시간이 필요하다. 영업이익도 최근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익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도 또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개선되는 중이라 대형주 프리미엄 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1월 효과 등으로 중소형주의 단기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거시환경·정부정책·이익·수급 등을 고려할 때 대형주 강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소형주 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내재 가치가 양호한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좀 더 안정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투자자의 투자시계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