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버라이즌과 애플, 시스코 등을 방문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커넥티드카와 같은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꼼꼼히 살펴보는 등 전통 내수 산업인 이동통신의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AI가 빅데이터와 함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외국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버라이즌을 지목했다. 그는 “버라이즌이 산업 IoT를 잘하고 있고 빅데이터 역량이 상당한 수준이라 협력 방향 등을 고민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북미에 홈 IoT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과 같은 진도를 나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음성인식 등 AI 기술은 LG전자가 갖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양 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누구’와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또 “ 애플과는 (원래부터) 잘 알았고, 시스코도 (신산업 관련해) 필요한 역량을 갖고 있어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며 “커넥티드 카 관련 업체와도 미팅을 한다”고 말했다. 아직 인수할 단계는 아니지만 AI와 빅데이터 쪽 분야에서 스타트업 인수 후보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와 관련, “5G가 4G를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닌 만큼 빨리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시장 내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대로 유료방송의 사업 권역 제한이 폐지되면 가능해질 것”이라며 “케이블TV 인수 여건이 조성되면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