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7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7세대 ‘뉴 5시리즈’ 세단을 공개하고 지난해 12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일 사전예약에 들어간 뉴 5시리즈는 대기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며 흥행 성공을 예감케 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뉴 5시리즈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차다.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지만 2010년 6세대가 출시된 지 7년이 지나면서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경쟁 브랜드인 벤츠가 앞서 지난해 역시 7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E클래스를 먼저 내놓으면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BMW는 지난해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82만4,490대를 팔아 벤츠(189만3,619대)에 뒤졌다. BMW가 연간 판매량에서 벤츠에 뒤처진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뉴 5시리즈에 거는 BMW의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하랄드 크루거 BMW그룹 회장이 “뉴 5시리즈가 기술적으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뿐 아니라 감성적 매력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프리미엄 세단의 전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 또한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뉴 5시리즈는 디자인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에서 BMW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에 한 걸음 더 근접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시스템에는 차선 유지 및 측면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인 컨트롤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전방 차량 급제동시 충돌을 피하게 도와주는 ‘이베이전 에이드’, 크루즈컨트롤 작동시 가속·제동·핸들링을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스피드 어시스트’ 등이 포함돼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간단한 손동작으로 디스플레이 등을 작동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과 공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기능 등이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BMW는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때부터 적용했던 고성능 M 스포츠 패키지를 뉴 5시리즈의 경우 처음부터 선보이는 초강수를 둬 신차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뉴 5시리즈는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벤츠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BMW는 뉴 5시리즈로 왕좌를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5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실시된 4일 이후 전시장 내방고객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대부분이 뉴 5시리즈 구매 의향을 가진 고객”이라고 말했다.
5시리즈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8.9%가량 늘어난 총 1만7,223대가 팔렸다. BMW는 신차 효과를 통해 올해 5시리즈를 2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뉴 5시리즈는 다음달 말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강도원기자 서울=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