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유대인 사위, 백악관 선임보좌관 내정

트럼프 큰 딸 이방카 남편 ‘최고 막후 실세’ 예고

사업 정리 후 무보수 근무 불구 이해충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신임하는 큰 딸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 고문(Senior Adviser)에 내정됐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1일 기자회견 때 쿠슈너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인 이방카와 쿠슈너를 중용할 것임을 수차례 내비쳤다.




재러드 쿠슈너재러드 쿠슈너


올해 36세인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 신자로 하버드대와 뉴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후 가업인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주간지인 뉴욕옵저버를 인수해 발행인을 맡고 있다.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공식 직함 없이 활동했지만 연설문 작성부터 정책 수립, 일정 관리, 선거자금 모금 등 모든 분야를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도와 백악관과 행정부 조각 작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지난해 첫 회동에도 배석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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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방카와 더불어 쿠슈너의 백악관행에 대해 이해충돌 소지와 함께 친족등용 금지법(Nepotism rule)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967년 만들어진 연방 친족등용금지법은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 임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법이 백악관에도 적용되는지가 쟁점이다.

가족들이 무보수 자문역을 맡거나 비공식적인 조언을 하는 일까지 법에 저촉되는지 모호한 측면이 있어 이같은 허점을 트럼프측이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쿠슈너는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서 가족기업 지분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슈너의 변호사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백악관에 들어가는 쿠슈너가 이해충돌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쿠슈너 가족 부동산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모든 자산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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