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시위에서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정원스님(64)이 이틀만에 숨져 지난 9일 오후 7시 40분 유명을 달리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스님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이틀 만에 숨져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병원 측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자리에서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소신공양으로 장기기증 못함이 아쉽습니다” 등이 써진 스케치북이 함께였다.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을 펼쳤다.
이틀 만에 숨진 정원스님의 빈소는 서울대 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스님과 함께 시민사회활동을 해왔던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가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신 이틀 만에 유명을 달리한 정원스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석현 의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목숨 던진 정원스님이 세상에 던진 화두는 무엇인가”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것이다”라며 “탄핵도 결국 투쟁하는 국민이 이뤄낸다는 것!, 종교인도 나라의 정의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사진=이석현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