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최경주에게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개막하는 소니 오픈(총상금 600만달러)의 의미는 남다르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에 오른 끝에 단독 4위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명의 어린 새내기에서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출발선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이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9일 끝난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32명 중 공동 30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샷 감각은 좋은 상태라 다시 한 번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2008년 소니 오픈에서 자신의 7번째 우승컵을 수확해 인연이 각별하다.
전년도 우승자만 출전한 지난주 SBS 대회와 달리 150명이 나오는 이번 대회에는 강성훈(30)·노승열(26)·김민휘(25) 등 PGA 투어 멤버들이 모두 출격한다. 여기에다 유럽 투어로 무대를 옮긴 ‘메이저 챔프’ 양용은(45)과 일본 투어 소속인 김형성(37)이 초청을 받았다.
출전 선수 명단에 강호들이 즐비해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SBS 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은 각축 끝에 토머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만 미국과 일본에서 4승을 쓸어 담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SBS 대회 마지막 날 8타나 줄이며 공동 3위로 솟구친 세계랭킹 5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PGA 투어 홈페이지가 꼽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미 워커(미국)도 2014년과 2015년에 연속 우승을 차지한 소니 오픈 강자다.
한편 같은 기간 열리는 유럽 투어 BMW 남아프리카공화국 오픈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어니 엘스, 닉 팔도(이상 남아공)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