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최대 충전율이 10일부터 15%로 강제 제한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이같은 내용의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강제로 실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이틀간, SK텔레콤은 오는 11일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동안 진행한다. 통신망에 연결된 단말에서 FOTA(Firmware Over The Air) 방식으로 펍웨어 처럼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는 추가적인 발화사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회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조치다. 현재 갤노트7 회수율은 95% 안팎으로, 아직 5%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교환·환불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러시아(지난해 12월23일)·싱가폴(12월28일)·말레이시아(12월31일)·필리핀(올해 1월1) 등은 0%로 충전을 제한하고, 유럽(지난해 12월15일)·대만(12월21일)·홍콩(올해 1월3일) 등은 30%로 충전을 제한하는 SW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 호주와 케나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2월 네트워크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12월28일 T모바일을 시작으로 버라이즌과 AT&T가 올해 1월5일, 스프린트가 1월8일부터 기기의 배터리 충전을 완전히 제한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갤노트7을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수 애플리케이션을 깔거나 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하면서까지 충전율 강제 제한 업데이트를 방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한 온라인 카페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에는 1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법적으로 갤노트7을 계속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회사 측에 기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5%로 충전이 강제 제한되면 큰 불편함이 따르는 만큼 이달 안에 회수율이 1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충전율 추가 제한 이후에도 회수율을 100% 가까이 올라가지 못하면 사실상 기기 사용을 강제 중단하는 추가 조치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