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포항 1고로 가동을 연내 중단하는 방침을 정하고서 경영진의 최종 의사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포항 1고로는 우리나라 철강의 역사를 넘어 경제발전의 살아 있는 증거로 꼽힌다. 국내 산업 여건이 황무지와도 같던 1970년대에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진 포항 1고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5년 가까이 쉼 없이 쇳물을 뽑아낸 포항 1고로는 수차례 개보수 작업을 거쳐 수명을 연장했지만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결국 가동이 중단될 운명에 놓였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에 대비해 그간 다른 고로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광양 5고로 용량을 연산 300만톤에서 500만톤으로 늘리는 개보수 작업을 벌였고 다음달부터는 포항 3고로에 대한 대형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고로 개보수 작업과 함께 예전부터 포항 1고로 가동 중단을 검토해왔고 아직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