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정상회담 대상으로 아프리카 국가를 택했다. ‘최후의 시장’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과 전날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기업이 짐바브웨에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경제 협력 외에도 짐바브웨의 안보 이익 수호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어 2015년의 성과를 착실히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당시 짐바브웨를 방문해 의회와 발전소 건설 등에 쓰일 40억 달러(약 4조 7,900억원) 규모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왕 부장은 7일 마다가스카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잠비아, 탄자니아, 콩고, 나이지리아를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왕 부장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를 맞으면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과 일대일로 투자처 확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데 필요한 ‘배후 지원세력’을 갖추기 위해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지난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적자금과 민간자금을 합해 약 300억 달러를 앞으로 3년 동안 아프리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중국은 이번 외교 행보로 아프리카 선점을 위한 양국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