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미국·한국·대만·중국 등 4개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점수를 매긴 결과 국내사들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10일 공개한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 글로벌 보고서에서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실태를 분석했다.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투명성’에 20%,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 및 입지 정책’에 20%, ‘에너지 효율성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10%, ‘재생가능에너지 구매 정책’에 30%, ‘재생가능에너지 지지 활동’에 20%의 가중치를 두고 평가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F를 받은 LG CNS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D를 받은 삼성SDS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개적 약속에 나서지 않았다. 국내 IT 기업들 중 가장 높은 점수(C)를 받은 네이버는 공개적 약속은 했지만 이후 재생가능에너지 확충을 위한 추가 조치가 없었다.
미국 기업 중 애플은 이미 모든 데이터센터 운용에 들어가는 전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구글은 내년까지 모든 사업장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용할 계획이다.
그린피스는 “한국은 전체 전력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이 1%로 중국 5%, 대만 4.2% 보다도 뒤진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