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부활을 공언한 물고문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는 달리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결론도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션스 내정자는 이날 미 연방의회 상원 법사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물고문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법망을 피해서 물고문을 부활시킬 수 있는 묘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러시아의 해킹·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한 사건이며 분명히 외국 세력에 의해 정부가 뚫렸다”며 “정확한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응분의 대가를 받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및 기소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0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임명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힐러리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그러한 지시에는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 대선 역사에서) 정치적 논쟁이 사법 소송으로 변질된 적은 없다. 미국은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션스 내정자는 인종차별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과 그들의 주장, 증오 이데올로기를 혐오한다”고 말했다. 그가 법무장관에 내정된 후 NYT 등 미 언론은 세션스 내정자가 과거 흑인인권단체 NAACP를 가리켜 “공산당에 영향받았다”고 주장하거나 KKK에 대해서는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는 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