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의혹을 조기에 차단하고 최씨에 대한 압박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1일 브리핑에 앞서 삼성 갤럭시탭 제품인 태블릿PC 실물을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정상적인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거친 것으로 재감정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태블릿PC 주소록 명의가 최씨의 개명 이름인 ‘최서원’으로 돼 있고 등록된 사용자 e메일 주소가 최씨의 e메일 주소와 일치한다는 점 등으로 미뤄 최씨 소유가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블릿PC에서 복원한 e메일 중에는 최씨의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 부동산 매입 및 세금 처리 과정 등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지원금의 사용 내역 등을 삼성 관계자 등과 논의한 e메일도 발견됐다.
태블릿PC에서 발견된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수정본에 대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초안을 보냈고 최씨가 수정한 것이 맞다”고 시인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대변인은 “정 전 비서관이 ‘유난히 수정사항이 많아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건 기록을 추가로 전달받아 본격 수사 채비를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을 당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소환해 인사 개입 의혹도 조사했다. 정유라(21)씨 이대 입시비리 의혹에 연루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은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됐다. 특검은 남궁 전 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내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숙 전 학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