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2시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김 전 장관 등 전직 청와대·문체부 핵심 관계자 3명을 구속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첫 구속자들이다. 조희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수석만 유일하게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검 수사 후 첫 영장 기각 사례다.
특검은 이날 구속된 세 사람을 소환해 리스트 작성 경위와 전달 경로를 조사했다. 김 전 장관 등은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문화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지원 배제 명단을 만들고 전달한 혐의다. 특검은 이번 구속을 계기로 의혹의 ‘몸통’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두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주 정도에 소환 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