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선정한 ‘2016 세계 50대 혁신기업’에 이번에도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그나마 순위는 전년보다 떨어지면서 7위에 랭크됐다.
국내 기업의 혁신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BCG가 12일 발표한 50대 혁신기업 명단을 보면 애플이 12년째 정상을 지켰다. 이어 구글·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가 2∼4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3위, 2015년 5위에 이어 지난해는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위를 보면 디지털 혁신기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17위)와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21위) 외에도 아마존(5위), 넷플릭스(6위), 페이스북(9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업이 포함됐다.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로 혁신을 주도한 자동차 산업은 주춤했다. 전년에 9곳이었던 자동차 기업은 지난해 테슬라·도요타·BMW·다임러·GM·르노·혼다를 포함해 7곳에 그쳤고 순위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BCG는 “언더아머·존슨앤드존슨 등 혁신기업은 외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트렌드를 발굴해 새로운 방향에 맞는 생산성 혁신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1곳 감소한 6곳이 포함되는 데 그쳤다.
삼성을 비롯해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도요타·NTT도코모·혼다 등 일본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BCG는 기업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와 최근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을 활용해 2005년부터 혁신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