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투자자를 받는 이 상품은 최근 ELS의 안정성을 보강하라는 금융당국의 권유와는 완전 딴판으로 ‘대박 아니면 쪽박형’ 상품이다. 최근 발행되는 ELS는 연 수익률 5% 안팎이 대부분이다. ELS 쇼크를 경험한 금융당국은 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성도 커진다고 투자자에게 경고해왔다.
키움 ELS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핫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한 3년 만기 상품이다. 6개월마다 찾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주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0%(6·12·18개월), 85%(24·30·36개월) 이상이면 시기별로 6.825%~34.125%의 수익을 거두며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
구조는 여느 ELS와 유사하지만 조기상환 기준가격이 90%로 상당히 높다. 다시 말해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을 챙기려면 삼성전자와 애플 주가 2개 모두 평가 기준일인 13일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통상적인 ELS의 조기 상환 조건이 기초자산 가격을 60~70% 유지해야 하는 것에 비한다면 고위험 상품인 셈이다. 또 원금손실조건인 녹인 구간도 60%로 ‘노 녹인’ ‘저 녹인(원금손실 기준 35%)’ ELS 상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다고 반드시 위험성이 커진다고 할 수 없다”며 “통상 마감일에 청약이 몰리지만 이 상품은 타 상품보다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과 트럼프 효과로 보인다. 다만 200만원을 향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등한데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서지혜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