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교육 기업 신동방이 스마트 코딩 전문업체 모션블루에 투자하며 한국 진출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중국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신동방은 한국시장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도 가능하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한국 교육기업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12일 신동방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블로로 알려진 모션블루에 지분 투자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협의중이지만 30~5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모션블루는 보드판에 블록을 쌓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유아용 코딩교육 콘텐츠 ‘모블로’를 지난해부터 개발해 올해 매출액 80억원이 예상되는 에듀테크 회사다.
박은영 신동방 이사는 “모블로 외에도 영어 교육 스타트업 베코스 등 몇몇 에듀테크 업체와 유초등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 회사에 대한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기성 교육업체라 하더라도 조건이 맞는다면 수백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도 가능하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방이 이처럼 한국 교육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보다 앞서 사교육 바람이 불었던 한국의 교육 기업들이 갖는 탁월한 콘텐츠 개발능력 때문이다. 특히 중국 교육시장은 매년 16%씩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콘텐츠 개발은 자체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동방 역시 이미 중국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연매출 2조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국 내 경쟁 역시 날로 치열해져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동방은 이미 중국에서 약 200여개의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최근 들어 미국과 캐나다의 교육 업체에도 투자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한국 교육회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신동방의 현지화 능력, 전국적인 네트워크 등이 결합하면 양측이 동반성장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는 “중국 시장은 커리큘럼이 한국과 다르고 소비자들의 교육 패턴 역시 제각각이라 아무리 좋은 교육 콘텐츠와 교재라도 현지화 과정이 최소 2년 이상은 필요하다”며 “연구개발 능력이 탁월한 한국 기업이 전국 55개 도시에 800여개의 직영 센터를 두고 있는 신동방의 인프라를 이용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