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에코세대와 고령층’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은 올해 전국 집값이 0.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코 세대와 고령층이 아파트 거래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에코 세대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분석한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35~44세까지로 정의되는 에코 세대의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에코 세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7만2,100여 가구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79만2,800가여구)의 34.3%를 차지했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 수 대비 매매 거래량 역시 활발하다. 35~39세까지의 인구 100명당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8가구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고 40~44세가 3.02가구로 그 다음이었다.
고령층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인구 수 대비 매매 거래량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인구 100명당 0.92가구였던 60~64세의 거래량은 △2013년 1.11가구 △2014년 1.52가구 △2015년 1.84가구로 급증하는 추세다. 65세 이상의 연령층도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많아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주요 거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던 60세 이상 고령층의 매수가 증가하는 것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임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 활성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실질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60~64세 연령층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3.4%, 65세 이상은 4.5% 증가했다”며 “에코 세대 역시 실질 투자수익률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올 한 해 주택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임대 수익률을 기대한 에코 세대와 고령층의 투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