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법인 KB증권이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넘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는 NH투자증권이 IB 부문에서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통합 KB증권 IB 영업의 첫 사령탑을 맡은 김성현(사진) 부사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영업수익은 물론 인력 등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현재 210명인 IB 전문인역을 2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의 올해 IB영업수익(매출)이 2,3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추정하고 있는 지난해 현대증권(약 1,200억원), KB투자증권(약 650억원)의 IB 영업수익에서 24% 정도 늘어나는 규모다. 통합 시너지를 IB 부문에서 먼저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IB 최소기준인 자기자본 4조클럽에 갓 입성한 KB증권은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금융본부와 IB솔루션본부를 통해 IB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ME금융본부는 중견·중소기업을 정조준한다. 김 부사장은 “국민은행과 1억원 이상 대출거래가 있는 중견·중소기업만 4만여개에 달한다”며 “이들에게 기존 대출 등 은행 금융상품에 더해 지분투자 및 메자닌 인수, 기업공개(IPO) 등 직접금융상품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E는 서울 강남과 구로·부산·판교·오송 등 5곳에 설치된 은행+증권 IB복합점포인 기업투자금융(CIB)센터를 통해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IB딜을 소싱하는 구조를 가진다. 신기술금융사업도 1월 중 등록할 예정이다. 신기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금융사업으로 SME금융본부 내 신기술사업금융부가 전담하게 된다.
프라이빗에쿼티(PE) 분야도 강화한다. 지난해 말 JW바이오사이언스 지분에 510억원을 직접(PI) 투자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김 부사장은 “투자대상 회사의 자기자본 30%까지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를 할 것”이라며 “좋은 투자대상을 찾아 신뢰성을 높이고 수익성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에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및 메자닌투자 펀드 △신재생에너지 펀드도 각각 1,000억원 내외의 블라인드 펀드형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과 실물 대체투자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해외 부동산 중에서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항공기를 비롯해 SOC 분야의 대체투자 건도 소싱 중”이라고 밝혔다./송종호·박민주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