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18 헬기사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5·18기념재단은 긴급 기자간담회을 통해 관련 증언서와 진술조서 등을 밝혔다. 이 중에는 ‘헬기 기총소사 증언’ 11명의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그때 당시 해군 대위 군의관으로 근무했던 증인은 “1980년 5월 21일, 피터슨 선교사 댁을 방문해 기총소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5·18 헬기사격에 관한 또 다른 증인도 “태평극장 쪽에서 광주공원 쪽을 향해 사격하는 헬기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21일 사직공원 팔각정에 올랐는데 도청 상공에서 광주공원 쪽으로 군용헬기가 날다 드드득하는 큰 총소리가 3회 연속 났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5·18 헬기사격 한 진술조서는 “헬기가 광주경찰서 앞에서 날다 우리 집 방향으로 드르륵 기관총 소리를 내며 섬광을 뿜으며 사격을 했다. 헬기가 사라지고 난 뒤 나가보니 진주다방 주방장이 헬기에서 쏜 기관총에 머리를 맞아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수만 5·18기념재단 상임연구원은 “5·18 당시 전일빌딩 맞은편 건물 4층 옥상에 있다가 헬기 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기록이 있다”며 “이밖에 2~3층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이들이 3명 정도 있는 만큼 이들의 사망 원인 역시 헬기 사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뉴스1)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군에서 갖고 있는 자료에는 헬기가 두 차례 기동한 기록이 있다. 그렇지만 거기서 사격이 이뤄졌다는 기록은 없다”며 “그런 기록이 없기 때문에 사격이 이뤄졌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