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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89세 노학자가 묻는다…"인간이란 뭘까"

■노엄 촘스키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는 것은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한 이후로 계속된 질문이다. 유사 이래 수많은 사상가와 과학자, 예술가들이 이 질문에 매달렸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질문은 새로운 각도로 조명되기도 한다.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는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원제 What kind of Creatures Are We?)에서 “내가 이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몇 가지 영역, 특히 인지적 특성과 관련된 약간의 흥미롭고 중요한 견해가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책은 2016년 나온 최신판이다.


저자는 89세가 된 지금에 와서 인간에 대해서 다시 묻는다. 책은 본업인 언어학에서 출발해 최신 인지과학적 성과까지 두루 엮어냈다. 본문만 180여쪽으로 촘스키의 책으로는 긴 편은 아니다. 다만 저자의 평생에 대한 업적이 집적된 사상이라 초보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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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에서 네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1장 ‘언어란 무엇인가’에선 자신의 언어학 이론인 ‘변형생성문법’을 다룬다. 언어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약간의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인간’이라는 질문에 언어학이 갖는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저자는 언어는 인간이 설계하는 도구가 아니라 척추나 다리처럼 “생물학적인 실체”라고 규정한다.

2장은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만약 있다면)’라고 묻는다. 처음부터 “우리의 인지능력은 ‘신체 능력’이라 불리는 다른 것과 비슷하다”면서 논의를 펼쳐간다. 3장 ‘공공선은 어떤 것인가’는 흔히 알려진 ‘아나키스트’ 촘스키의 사회비판이다. 그는 “교육 제도부터 노동 여건에 이르기까지 처참한 정책들이 미치는 지독한 영향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현대 국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다

마지막장에서는 ‘자연의 신비’에 대해 논한다. “인간의 지능으로는 절대 뚫지 못하는 궁극의 비밀도 있다”면서 인지능력의 한계를 지적한다. 1만4,0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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