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에 주로 배를 빌려준 코리아선박펀드1호·2호·3호·4호가 새해 들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코리아1호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06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대비 319% 올랐다. 이에 거래소는 전날 장 마감 후 코리아1호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 하루 거래를 정지했다. 코리아2호는 이날 2,19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리아3호·코리아4호도 각각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선박 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선박을 건조해 해운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거나 선박가치 상승 시점에 선박을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지만 코리아1~4호는 주로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줘 현재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코리아1호의 자본잠식비율은 95.7%이며 코리아3·4호는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자본잠식인 상태인 선박펀드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투기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소도 이들 종목에 대해 초유동성 종목으로 투자유의와 경고 등의 조치를 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