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조 투자실탄으로 유료방송사 안 산다”

박정호 SKT 사장 13일 ‘신년인사회’서 밝혀

"투자계획은 "M&A가 아니라 ICT생태계 위한 것" 강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3일 “최근 발표한 5조원 투자계획은 (유료방송사 등)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주최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 사장은 행사 뒤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에 투자계획의 목표는 ‘생태계 조성’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국내 정보통신산업(ICT) 생태계 성장 수준이 아직도 낮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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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발된 유료방송사 M&A에 관해서도 “방송이나 미디어 콘텐츠가 중요하지만 당장 M&A를 다시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한 5조원으로 특정 스타트업을 인수 표적으로 삼지도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인공지능(AI)·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ICT 신산업에 3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M&A를 위한 실탄 마련’의 일환으로 보는 전망이 나왔었다.

박 사장의 이번 발언은 당분간 자금력을 동원한 인위적 시장재편을 지양하고 중소기업들과 상생해 시장 전체의 성장 파이를 키워 나누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해당 발언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경쟁 통신·방송사들로부터 돈으로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 한다는 비판에 부딪혔던 경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유료방송사 등에 대한 적극적 M&A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경쟁사들이 케이블TV업체 등의 사냥에 불을 댕긴다면 SK텔레콤도 방어적 차원에서 기업 인수 검토를 재개할 가능성은 있다고 업계는 관측했다. /조양준·권용민·김지영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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