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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주가 '미래 먹거리' 특허가 흐름 갈랐다

네이버 5년간 610개 출원

작년 2월 저점찍고 42%↑

220개 그친 카카오

고점서 46% 하락 '대조'



인터넷 정보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두 업체 모두 모바일 광고 확대를 성장기반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반대로 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1위 기업인 네이버가 다양한 기술특허로 시장 진입장벽을 높인 반면 카카오는 신규사업 전환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2월 55만6,000원의 저점에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13일 79만원으로 42.08% 상승했다. 반면 인터넷업체 2위인 카카오는 지난해 2월 15만6,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며 8만3,900원으로 46.2% 떨어졌다. 올 들어 두 업체 모두 주가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네이버가 추가상승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면 카카오는 하락 후 바닥을 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인터넷 정보업계의 쌍두마차인 두 업체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서 차이를 보이며 상반된 투자심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 업체들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현재 현금창출원인 광고·쇼핑 외에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정보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특허 출원건수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R&D)이 중요한 인터넷 정보 산업에서 특허는 1위 업체가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두 업체의 특허출원을 살펴보면 지난 5년간 네이버는 총 610개를 출원한 반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까지 포함해서 220개의 특허를 내는 데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허가 구체화되기까지 보통 몇 년이 걸려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미래 수익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여러 의미 범주에 기반한 번역 결과 제공 방법 및 시스템’이라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 특허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말 파파고(PAPAGO)라는 모바일 기반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파파고는 1월 초 현재 애플 앱스토어 내려받기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개발 후 신규 서비스를 통해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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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선 인벤트고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간 특허 분쟁에서 보듯 인터넷 정보 산업에서 특허는 미래 수익은 물론 현재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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