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현생의 ‘저승사자’와 전생 속 인물 ‘왕여’를 오가고 있는 이동욱이 여운을 남기는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다시 봐도 애잔한 이동욱의 눈물 연기 명장면을 되짚어봤다.
먼저 3회에서 저승사자(이하 ‘저승’)와 써니(유인나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이 가판대에서 파는 반지에 향해 동시에 손을 뻗으며 필연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것. 이때 저승은 써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고, 자신도 모르게 흐른 눈물에 당황했다. 저승의 눈물은 심상치 않은 이들의 첫 만남을 알렸고, 향후 전개될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7회에서 저승은 우연히 족자에 그려진 한 여인을 봤다. 이를 본 저승의 두 뺨에는 굵은 눈물이 떨어졌고,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나지막이 숨소리를 내뱉으며 울기 시작했다. 이내 심장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해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12회에서 인간을 사랑하던 저승은 써니를 향해 슬픈 이별을 고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써니의 행복을 바랐고, 절절한 아픔이 담긴 애처로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가득 고인 두 눈과 슬픔이 억눌린 절제된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12회 말미에는 저승의 전생 속 인물인 ‘왕여’가 등장했다. 그는 여인의 옷을 품에 안고 저잣거리를 헤매다 처연하면서도 애잔한 눈물을 보였다. 그의 눈물은 ‘왕여’가 살아온 비극적인 삶을 담아내며,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괴로움, 한 여인을 향한 그리움 등에 수많은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이렇듯 이동욱은 섬세한 눈물연기로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내며, 안방극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동욱 특유의 깊은 눈에서 떨어지는 맑은 눈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는 반응까지 자아내는 중. 또한 언젠가 절제되고 응축돼있던 ‘저승’이나 ‘왕여’의 감정이 폭발한다면, 그 눈물의 깊이가 어떨지 쉽게 가늠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이동욱이 앞으로 또 어떤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