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등산 가기도 팍팍하다…지난해 국립공원 관광객 2.1% 감소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국민들의 여가 시간과 뛰는 생활물가에 국민들의 소비가 줄면서 국립공원 탐방객도 3년 연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5일 지난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4,435만명으로 2015년보다 2.1% 줄었다고 밝혔다. 탐방객 수는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북한산, 설악산 등 전국 21곳의 국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 수를 합친 것으로 계수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태백산 국립공원(2016년 8월 신규지정)은 제외됐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지난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에 지정된 영향으로 최고(4,693만명)를 기록한 후 매년 1~2%가량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은 세월호 사고 영향이 있었고 2015년은 메르스 여파로 탐방객이 줄었다. 지난해 탐방객 감소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서 보듯 폭염으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 기온(13.6℃)을 기록하는 등 기상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9월 경주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국립공원의 단체 관광객도 줄었다.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줄어든 데는 갈수록 줄어드는 국민들의 여가 기간과 생활물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주 밝힌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여가시간은 평일 3시간 6분으로 전년보다 30분 줄었다. 특히 휴일(5시간48분)은 전년 대비 48분이나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공동주택관리비(5.1%) 물론 소주(14.3%), 김밥(7.2%), 전국 도로통행요금(4.11%) 등의 가격이 물가상승률(1%)를 훨씬 웃돌게 뛰며 국민들의 여가활동이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소비자심리지수(CCSI·94.2)는 금융위기 이후(2009년 3월)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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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은 “2010년 국립공원 탐방객이 4,000만 명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4년 이후 사회·경제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부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수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대비해 등산로 등 탐방 시설 개선을 비롯해 다채로운 탐방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한려해상으로 전체의 15.3%인 678만명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북한산(608만명)과 설악산(365만명), 무등산(357만명) 등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30%)이 가장 많았고 여름(27%)과 봄(25%), 겨울(17%) 순으로 국립공원을 많이 찾았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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