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BMW 판매왕' 구승회 코오롱모터스 부장 "고객과 함께하는 삶…15년간 2,000대 판매 비결이죠"

차 판 후에도 점검·관리 지속

고객들 재구매율 50% 육박

작년 명예의 전당 멤버로 가입

'신형 5시리즈' 흥행 예감에

딜러들도 크게 고무돼 있죠



“자동차 세일즈맨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달 말 누적 판매량 2,000대를 돌파한 BMW 코오롱모터스 강남전시장 구승회(47·사진) 부장의 영업신조다. 2002년 코오롱모터스에 입사한 구 부장은 일곱 차례 연간 판매왕을 차지했으며 2004년부터 10년 연속으로 판매 상위 10명에 들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그는 “1개월, 1년 단위의 계획은 없다”면서 “저녁에 퇴근했을 때 오늘 하루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떳떳한 지를 자문하며 영업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매년 200대 안팎의 차를 판매하는 구 부장은 지난해에는 190대가량을 판매했다. 재구매율이 50% 정도 되기 때문에 구 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1,200여명이다. 판매량이 늘고 누적 고객이 많아질수록 한명 한명에게 소홀해지는 게 안타깝다는 그는 자신에게서 차를 구입한 고객들을 올해 한번이라도 만나 인사할 계획이다. 구 부장은 “차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검과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을 챙기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면서 “이들 고객들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구 부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지금까지 400명 이상을 소개해준 중견 유통업체 대표다. 그는 “1년에 40대 이상을 팔아주는 고마운 분”이라면서 “스스로 BMW 마니아를 자처하는 고객님과 가족 이상의 관계로 지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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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형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내달 신형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BMW 딜러들의 기대감이 크다. 구 부장은 “주워 담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라면서 “특히 신규 고객을 창출해야 하는 신입 영업사원들이 크게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구 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 환경에서 힘들어 하는 후배 딜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업은 간단하다. 누구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한다”면서 “택배 기사나 발렛 파킹 요원, 야쿠르트 아줌마가 차를 직접 사지 않아도 주위 사람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BMW 딜러 중에서 누적 판매량이 2,000대를 넘긴 이는 구 부장을 포함해 2명이다. 그와 매년 판매왕을 다투는 부산전시장의 김정환 부장이 지난해 초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둘 다 명예의 전당 멤버다. 구 부장은 “영업하면서 힘들 때마다 김 선배가 큰 힘이 된다”면서 “누적 판매량에서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 같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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